Roll over Beethoven2012/05/06 08:45

글에서는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은 것 같지만, 평양냉면에 대한 서론을 좋게 해석하여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평양냉면이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그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맛을 평양냉면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극명한 취향문제에 있어서 마찬가지로 어벤져스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이 알지 못하는 맛이 있기 때문이라는 시작이겠죠. "취향" 에 관해서라면 어디서나 다 통하는 일반론을 가지고 너댓문장이면 될 것을 절반이나 차지하는 평양냉면 이야기 읽다가 이게 혹시 어벤져스에 빗댄 평양냉면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숲을 보지 못하는 예시나 비유를 통한 각론을 하지는 않겠어요.  냉면에는 없지만 영화에는 스토리가 있잖아요. 좋은 스토리는 인물의 등장이나 사건의 발생에 있어 개연성을 갖습니다. 아니, 너무 당연하게 갖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스토리의 요소라고 할 수도 없고, 그게 없으면 나쁜 영화라고 해야 맞죠. 그런 관점에서 대표적인 나쁜 영화는 심형례의 "디 워" 가 있고요.


영화 어벤져스의 개연성은 영화 안에 있지 않고 영화 밖에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다시 말해서 "아이언맨"은 기본이고, 캡틴 어메리카가 나오는 "퍼스트 어벤져", 에릭 바나가 아닌 에드워드 노튼의 "인크레더블 헐크" 를 봐야지만 영화가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는 겁니다. 그 모든 작품을 다 본 사람들에게 느끼는 재미는 새로 나온 "어벤져스"의 탄탄한 스토리에서 느끼는 재미가 아니라 "발견의 재미" 입니다. 본문에서 평양냉면 이야기를 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보는 어벤져스의 맛" 예시들은 그런 "발견의 재미" 인 거죠. 그리고 "아이언맨", "퍼스트 어벤져", "인크레더블 헐크" 를 안 봤거나 봤지만 잘 기억 안나는 사람들에게 개연성을 찾아내지 못해서 재미 없다고 얘기할 노릇은 아닌 거죠. 


그 개연성이란 걸 반드시 하나의 작품 안에서 찾아야만 하는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 역시 전편, 또는 후편과 이어지는 내용들이 많죠. 그런데 그건 서로 전편과 후편으로 연결되는 시리즈물인 경우고 원작소설 또한 그렇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과 어벤져스가 어떻게 다른지는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마블코믹스 이야기 나오면서 산만해질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물론 영화는 고유의 특성을 갖는 시각적인 창작물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갖는 비중이 다른 스토리 기반의 창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가 부실해도 등장인물(또는 배역)이 흥미롭거나 컴퓨터 그래픽이 볼만해서 흥행하는 예시들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거죠. "어벤져스"는 바로 그 두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영화입니다. 헐크의 자발적/우발적 변신을 놓고 끼워맞추는 식으로 수수께끼 푸는 재미가 있어서가 아니고요.


ps. 영화 어벤져스에 대한 어떤 블로그 해설에 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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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e
A Day in the Life2012/02/29 21:39
저는 문제에 관심을 갖으면 그 과정도 지켜보려고 합니다. 생업이나 기타 다른 일들이 바빠서 그게 어려울 때가 많지만, 결론이라도 찾아보는 노력을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문제만 들쑤시고 지나쳐 가버리는 가벼운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나윤선씨의 Red Sea Jazz Festival 참가 문제에 대해서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올리브나무를 통해 뭔가 진척된 내용을 보일 줄 알았는데요. 나윤선과 관련되어 주도하셨고 제 글에 대해 위에 댓글을 열씸히 다셨던 냐옹님 말씀으로도, 나중에 글 올라오면 꼭 읽어봐달라고 하셨더랬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과정도 결론도 없습니다. 적어도 냐옹님께서 이야기하셨던 "이스라엘에 대한 문화적 보이콧" 에 대한 이야기는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죠.

결국 과분한 관심을 보인 게 되어버린 저로써는 실망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고, 팔연대를 사람만큼 가벼운 조직으로 오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저 냐옹님만의 책임지지 못할 해프닝이었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겠군요. 당신은 참 가벼운 사람입니다. 비록 서로 반하는 의견을 갖기는 했어도 저는 성의를 다해 사유하고 이야기했었고, 이제 그걸 후회합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해 간절함을 갖고 있긴 하나요? 그에 대한 문제를 오래 끌어가면서 해결할 인내심이나 자질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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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