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little thing2010/02/03 00:07
드라마 "파스타" 를 즐겨보고 있습니다. 평소에 좋아했던 배우 이선균과 공효진의 출연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동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순전히 공효진 때문에 보고 있죠. 드라마 속에서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가 파스타 같다면 공효진만 스파게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저는 특별할 것 없으면서도 특별해보이는, 반대로 특별하지만 특별할 게 없는 파스타보다 그냥 솔직하고 부담 없는 스파게티가 더 좋습니다.

파스타와 스파게티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파스타는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이탈리아 음식을 말하고 스파게티는 그 파스타에 사용하는 수많은 밀가루 반죽 형태 중 얇고 가는 국수의 한 종류입니다. 흔히 알려진 마카로니도 있지만 만두처럼 속을 넣어 빚은 라비올리 같은 것도 파스타 일종이죠. 그런식으로 모양과 형태는 수십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요리법까지 따진다면 파스타란 정말 많고 다양한 요리를 통칭하는 말인 샘이죠.

또다른 관점에서 보면 파스타는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스파게티는 미국에서 대중성을 띄게 되어 세계로 퍼진 말이기도 합니다. 실제 미국이 이탈리아로부터 스파게티라는 메뉴를 들여온 후 인스턴트 캔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시작됐다는 말이 있죠. 저는 9살 때 처음 스파게티를 알게 됐고 이후 엄청나게 스파게티를 좋아했지만, 스파게티가 아닌 "파스타"라는 말을 알게 된 건 사회생활을 시작하고서도 좀 더 지나서부터였을 정도로 시간적 갭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미국에서 "스파게티"를 들여왔고 이후 경제적인 여유를 더 부릴 줄 알게 되고서부터 이탈리아의 "파스타"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파스타란 쉽게 접할 수만은 없는 어딘가 특별한 음식으로써 생각되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남의 나라 음식에 대해서 특별함을 느끼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더 고급이어서가 아닌 것이, 우리보다 못 산다고 생각되어지는 나라의 음식들도 꽤 고급음식처럼 대접받고 있는 걸 볼 수 있고 우리보다 더 잘 사는 나라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니까요. 결국 그런 특별함은 얼마나 생활에 가까운 음식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촌스럽게 봐줄만한 건 음식 자체보다 겉멋에 치중하는 우리의 습관이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별 것 아닌 것이라도 남들에게 과시하려는 그런 경향이 있죠. 가장 대표적인 건 와인이 있습니다. 이제 와인은 단순한 술이 아니라 '성공하는 사람이 마시는 것', '분위기를 아는 사람이 마시는 것' 같은 이미지를 상징하게 되었죠. 그런 것들이 값을 더 비싸게 만드는 중요 요인이 되고요. 그런 식으로 실제 내용보다는 이미지가, 그리고 맛보다는 머리가 시켜서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를 한 번쯤 의심해봄직한 것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습니다. 어쩌면 파스타도 그런 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드라마 "파스타"로 돌아가보죠. 드라마의 인기로 사람들은 파스타라는 음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까르보나라와 토마토 소스 프파게티 정도만 알았던 사람들도 알리오 올리오 라는 낯선 이름을 알게 됐겠죠. 그렇지만 아마도 겉멋에 짙을 수록, 남을 많이 의식할 수록 알리오 올리오를 전엔 몰랐었다고 하진 않을 겁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싼 파스타라고 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피클에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뤄졌기 때문에 피클을 안 먹는 사람들도 적잖히 생겨났을 겁니다. 그밖에 국수는 어떻게 삶아야 하고, 새우나 조개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등 드라마 덕분에 아는 척 할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건 그렇게 드라마를 통해 파스타에 대해 더 알게된 사람들 중에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주방에서 쉐프를 불러달라고 떼쓰는 사람들이 늘어나진 않을까 하는 거죠.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말입니다.

사실 그런 드라마 "파스타" 에서 보여지는 것들 중 저는 마음에 안 드는 게 더 많습니다. 일단 저역시 전보다 더 피클을 싫어하게 됐고요, 너무 적은 량을 서빙하면서도 "양이 충분하다" 라는 대사가 간혹 나오는 것도 마음에 안 듭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제가 맛있게 먹었던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는 '토마토 국수무침', 까르보나라는 '생크림 비빔국수', 봉골레 스파게티는 '조개 볶음국수' 정도가 돼버린 것 같아서 기분도 좀 그래요. 이율배반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공효진을 좋아하는 겁니다. 음식 자체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배경이나 조건 등, 뭔가 특별해보여야 하는 강박들이 뒤덮혀있는 드라마 속에서, 그녀는 파스타가 아닌 평소 좋아했었고 익숙했던 '스파게티'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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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11/30 14:52
여행과 관련된 작은 사업을 생각중입니다. 함께할 동반자를 찾습니다.

큰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은 아닙니다. 부자를 꿈꾼다거나 없을지도 모를 일에 대한 대비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평균적인 생활 수준에 만족하면서, 단지 일하면서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득을 남기기 보다는 즐거운 시간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년간 최소 3개월의 휴가가 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여행을 위해 쓸 생각이고 사업 동반자 역시 그러길 바랍니다. 사업 동반자로써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별은 무관, 나이는 삼십 전후

당장 시작하기보다 앞으로 약 십 년간 경험과 서로간의 관계를 쌓은 후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성별은 상관 없지만 나이 차이가 너무 난다면 수 십 년을 함께할 사업동반자로써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공정여행을 좋아할 것

반드시 공정여행일 필요는 없지만 패키지나 호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견디기 어렵고, 호스텔과 도미토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됩니다.

한국을 사랑할 것

국내 여행에서 많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남들이 따라해볼만한 컨텐츠로 만들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외국인에게 한국을 여행해야 할 이유에 대해 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행을 떠난다' 라는 말의 의미가 '생활'에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이길 바라고, '일탈' 이나 '해외여행' 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안됩니다.

자본금

전체 자본금이 얼마가 될지 모르나 1/N 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아주 큰 돈이 될 것 같진 않지만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초기 자본금은 사업을 시작할 건물을 임대 또는 매입하고 인테리어와 사업 홍보를 위해 사용될 겁니다. 동업자들과 상의해봐야 하겠지만, 사업에서 중도에 하차할 시 자본금을 돌려받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이상의 특기 소유자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 한 개 이상 회화가 가능하거나, 여러가지 한국 음식을 맛갈나게 할 줄 아는 (능력보다) 감각을 갖고 있거나, 한국의 전통 음악 같은 문화적인 특기도 환영합니다. 아직 젊기 때문에 범상치 않은 능력보다는 감각과 진지한 흥미를 바탕으로, 함께할 사업을 목표로 즐겁게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저를 포함해서 두 명입니다. 세 명 또는 네 명이 적당할 것 같고, 만약 네 명이 된다면 12개월을 4로 나눈 3개월의 휴가가 주워지고 9개월간 일하게 됩니다. 아마 사업이 자릴 잡을 때까진 휴가를 못 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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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11/08 01:48
정식 명칭으로 Miles Davis Tribute Jazz In-Ear Headphone 이 나왔습니다. Monster 라는, 저로써는 생소한 브랜드인데 귀마개처럼 귀에 쏙 꼽히는 형태로 요즘 유행하는 이어폰의 모습이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마일즈 데이비스가 좋아했던 톤을 재현한다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군요. 그와 협연했던 Paul Chambers, Ron Carter 등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 Tony Williams, Jimmy Cobb, Bill Evans, Wynton Kelly 그리고 Herbie Hancock, John Coltrane 과 Wayne Shorter 등의 소리를 마일즈 데이비스가 녹음할 당시 들었던 느낌으로 재생해주기 때문에 마일즈 데이비스 뿐만 아니라 당시 녹음된 수많은 뮤지션들의 실황음반을 들을 때 적합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는 Sketches of Spain 음반을 함께했던 Gil Evans 의 오케스트레이션까지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Miles Davis Tribute Headphone



꼭 그렇게 들어야 하나 싶고, 또 이런 이어폰이 마일즈 데이비스가 즐기던 톤을 만들어줄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대중음악에서야 마일즈 데이비스가 남의 나라 이야기어서 멀게 들리지만 이어폰까지 그의 이름을 써서 만들 정도로 미국 대중음악에서의 그의 입지가 그가 죽은지 10년이 넘은 아직까지도 상당하기 때문일 꺼란 거죠. 이어폰 뿐만 아니라 마일즈 데이비스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다른 물건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역시 뭔지 잘 모르지만 오리스Oris 라는 스위스 시계 브랜
드에서는 다양한 테마로 시계를 만드는데 그 중 재즈 시계도 있더군요. 물론 마일즈 데이비스 시계도 있습니다.

뒷면에 트럼펫을 불고 서있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실루엣이 무척 맘에 드네요. 그런데 시계 차고 있으면 절대 볼 수 없는 감춰진 매력이랄까요. 몬스터의 이어폰도 옆면에 비슷한 실루엣이 그려져있군요.

몬스터에서 나온 마일즈 데이비스 이어폰은 정가가 $499 고 아마존에서 $399 에 팔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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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10/01 18:23
클래식 기타를 처음 시작하면서 샀던 기타가 무엇이었는지 이름도 잘 기억 안납니다. 아마 삼익이거나 세고비아쯤 됐겠죠. 합판에 락스칠 해놓고 하드케이스만 씌워서 '악기'의 뽀대만 내놓은 그런 기타였습니다. 지금에서나 이렇게 말할 수 있지 당시로써는 그정도로 충분했었죠. 아직 기타에 대해 진지해지기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기타는 '원음'이라는 브랜드의 기타였습니다. 사실 이 악기는 썼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위에서 쓴 악기인 척하는 기타는 창피하다고까진 말하지 않습니다만 원음기타는 정말 창피합니다. 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국내 기타 제작자들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일부는 대학교 동아리나 학원들에 기타를 공급하면서 영업을 합니다. 단기간에 많이 만들 수 있는 저가형 모델들을 여러개 공급할 수 있고 재고 처리도 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제가 처음 다녔던 학원을 통해서 그런 제작사들 중 하나인 원음기타를 만났습니다. 그런 후에 기타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해지면서, 제 귀가 여러가지 악기들의 소리를 접해보게 됐고, 어느 순간에 제가 쓰는 악기는 완전히 사기라는 걸 알게 돼서 충격을 받았었죠. 창피해서 어떤 부분이 그랬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원음기타와, 그 악기를 공급하는 학원 둘 다에게 사기를 당한 샘입니다. 저는 그 악기를 사기 위해서 초,중,고등학교 때 저금했던 돈을 모두 썼었습니다. 어린시절의 절약이 결국 그런 형편없는 귀결로 이어졌다는 게 가장 미운 부분입니다.

세번째 악기는 라미레즈 였습니다. 상당히 전통있고 유명한 스페인의 기타 제작가문의 이름입니다. 라미레즈 3세 이후부터 대중적인 사업형을 지향하면서 공방이 공장으로 바뀐 이미지가 생긴데다가, 현대 제작기술로 좋은 악기를 만들어내는 많은 제작자들이 나타나서 지금은 그 위상이 상당히 떨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름값을 못하는 악기는 아니고 당시 제게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악기었습니다. 지금까지 따르고 있는 많은 기타 제작기법들이 라미레즈 1세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이고, 세고비아를 비롯해서 수많은 유명 연주인들의 선택을 받았던 이름이죠. 선생님께서 유학가기 전에 쓰셨던 악기로 비록 라미레즈 연습용 모델이었지만, 당신께 처음 라미레즈를 받아서 연주해보았던 그날을 악기라는 게 참 신기하게 느껴졌던 순간으로 기억합니다.

2002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하고 있는 네번째 악기는 그로피우스 입니다. 2002년에 독일 제작자 그로피우스가 열번째로 제작한 악기로 주문하고서 꽤 오랜 시간 기다렸더랬죠. 기타의 거의 모든 사양을 주문했습니다. 1번 줄은 20플랫까지 있어야 하고, 앞 판은 시더(Cedar), 측후판은 하카란다(Jacaranda) 라는 식으로요. 그리고 정말 아름다운 기타가 되어서 제게 왔습니다.

그런데 약간 후회되는 부분있는데, 그로피우스를 주문할 때 6현이 아닌 7현으로 했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기타연주곡 특성상 6현을 E 튜닝할 때도 있고 D 튜닝하게 되는 경우도 왕왕 생기는데 7현으로 제작해서 7번째 줄을 D 튜닝해놓으면 편리하겠다는 거죠. 특히 류트(lute) 곡 연주할 때 7현이나 8현 기타가 힘을 발휘할 것 같았습니다. 오랫동안 그런 생각을 문득문득 하다보니 기타를 한 대 더 갖고 싶은 생각으로 발전해버렸네요. 그렇다고 그로피우스를 버릴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함께 쓰려면 좀 다른 성향의 악기가 되어야겠죠. 

지금까지 생각한 사양은 대략 이렇습니다. 앞 판은 시더 더블탑 구조로 만들어서 단단한 소리가 났으면 합니다. 그로피우스는 앞판이 시더면서도 엄청 얇게 만들어서 소리가 무척 부드럽기는 하지만 콘트레라스나 라미레즈 같은 스페니시 기타와는 소리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새로운 기타는 어택이 빠르고 스페니시 성향의 소리가 났으면 합니다. 측후판은 아프리칸블랙우드를 사용해서 전체적인 기타의 이미지가 고딕 스타일이게 하고 싶습니다. 혹시 제작자에게 무늬가 아름다운 하카란다가 있다면 그걸 쓸 생각이지만 제작자에게 무늬를 맞추는 센스가 없다면 그냥 인디안로즈우드로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현장은 650mm 으로 하고 7현 기타로 해서 7번 현을 D 튜닝 해서 쓰고 싶습니다. 튜너는 대중적인 금색의 튜너들이 식상해서 현대적인 느낌의 존길버트의 흑단 모델 또는 현재 그로피우스에 달려있는 프리윌의 다른 색깔 모델이었으면 합니다. 그로피우스가 앞 판과 넥이 수평이 아닌 각도를 이루도록 설계되어있는데, 하이포지션 운지할 때 그다지 편하다는 느낌은 없더군요. 그래서 라이징보드는 필요 없습니다. 더 세부적으로는 브리지에 구멍을 6개 아닌 12개를 뚫어서 기타줄을 맸을 때의 효율을 더 높힐 생각입니다. 칠은 물론 프랜치폴리싱 할껍니다. 로제트는 단순하면서도 각진 길버트(John Gilbert)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는데, 클래식기타에서 제작자의 개성이 가장 크게 들어가는 부분이어서 혹시 제작자에게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면 따를 수도 있습니다. 한국 제작자들 중 의뢰할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가격도 꽤 각오를 해야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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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08/09 20:26
저는 근래 '공정여행(fair travel)'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공정여행'이라고 여행자들이 이름붙여놓은 여행 방식이 어떤 내용이며, 공정여행자들이 어떻게 여행을 다니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여행에서의 경험과 느꼈던 것들을 '공정여행'의 관점에서 재발견 또는 반성을 해보는 거죠.

그러던 중 8월7일 EBS 의 '리얼실험 프로젝트 X' 라는 프로그램에서 '착한 휴가 20일간의 공정 여행기' 을 방영한 걸 봤습니다. '리얼실험 프로젝트 X' 는 재밌는 실험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 즐 보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룬 '공정여행'에 대한 프로그램은 실망스럽네요.

일반적인 해외여행에서 이국적인 걸 느껴보는 걸 중요시 여긴다거나 일본이나 서양의 문물들을 더 우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잘못인 것처럼, 여행자들이 타국에 사는 사람들을 '동정' 하는 것 역시 잘못인 것 같습니다. 공정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몇가지 수칙들을 동정이라는 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출연자들이 현지인들을 상대하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도 그렇고 나레이션 내용은 더욱 그렇습니다. 왜 그렇게들 '못 산다', '형편이 어렵다' 라고 하면서 뭔가를 도와야 함을 의무처럼 느끼게 하는 걸까요.


'공정여행'이란 것이 그 말을 만들어낸 사람들로부터 원래 '동정여행' 였던 거라면, 그건 소비적인 해외여행과 다를 게 없이 실망스러운 일이니 제게는 더이상 관심을 갖을 이유가 없습니다. 동정을 배풀면서 만족하는 형태의 자위며 위선이기 때문입니다. 위선적이라고까지 말하는 이유는 결국 여행이란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고 자신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건 '여행'이 아닌 '봉사'거나 '출장'이 되어야 겠죠. 그렇기 때문에 '공정여행 수칙' 또한 여행 속에서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 현지인들에게 피해가 안되고 되도록 도움이 되도록 지켜야할 것들이라고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리얼실험 프로젝트 X' 에서, 그리고 출연자 두 명의 여행자는 저와 해석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봉사활동을 떠난 것 같네요.

이어지는 2부, 3부 내용도 지켜보긴 하겠습니다만 재미는 없을 것 같고, 보면서 점점 공정여행에 대한 흥미를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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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07/26 16:09
mp3 의 음질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말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mp3 를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건 음질보다는 다른 데 이유를 두고 있죠. 예를 들어 그것의 유통과정이나 또 음악을 즐기는 환경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음질의 문제도 제가 mp3 를 싫어하는 '간접적'인 이유가 되기는 합니다. 그것이 직접적인 이유가 못 되는 건 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열악하게 인코딩 된 mp3 들이 많고, 대게 음질을 생각할 때 이어폰으로 듣는 환경에서 평가되거나 베이스가 빵빵하게 울려주면 좋은 음질이라고 평가하는 기준과 제가 듣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서 제가 음반을 가지고 mp3 를 직접 만들거나 제가 듣는 환경에서 mp3 를 재생할 때는 음질에 대해 '직접적'으로 시비 걸만한 일이 없었던 거고, 용량을 작게 만든 mp3 나 이어폰 청취 환경 또는 베이스 벙벙 거리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 기준을 거쳐야 할 때는 '간접적'으로 음질이 좋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게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유통시킨 mp3 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결국 mp3 의 음질에 대해 '간접적'인 기준으로도 음질을 평가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남들이 어떻게 듣던지 그들 귀에 들리는 소리에 대해서 경향만 알고 있을 뿐, 불법 유통이나 음악을 배경음악 정도로 소홀히 하는 문화적인 문제가 아니고서는 시비걸 일이 없는 거죠.

위에 '제가 듣는 환경'이란 말에 대해 잠깐 부연설명을 해야할 것 같은데, '제가 듣는 환경' 이란 '엄청난 시스템' 을 의미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시스템의 관점이라면 재생기와 스피커만 있으면 만족하는 환경이 '제가 듣는 환경' 인데, 언젠가부터 이어폰으로 음악을 오래 못듣는 버릇이 생겨서 '제가 듣는 환경'이란 그 부분이 다르다고 말하는 거죠. 지하철에서 이동중에 혹은 일하면서 이어폰 꼽고 들으면서 음질을 이야기하는 건 정말... 아마 바쁘게 사는 우리들이 그런 환경에 익숙해져서 청취를 하다보니 이어폰에 친숙해지고 외부 잡음에 방해받지 않게 되는 베이스 부스트를 좋은 음질로 생각하게 만드는 데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길 시작하자면,

요새 PC-FI 라는 청취환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PC 에다가 mp3 잔뜩 저장해놓고 DAC 을 이용해서 AMP 와 연결한 후 스피커던지 헤드폰에 연결해서 듣는 거죠. mp3 를 잘 듣지도 않을뿐더러 음악을 들을 때 엘범 단위로 감상하고 LP 판을 뒤집어주거나 CD 갈아주는 등 귀찮은 걸 즐기기 때문에, itunes 에 CD 를 mp3 로 저장해놓은 게 잔뜩 있고, DAC 도 있는데도 PC-FI 라는 것이 남들 하는 이야기로 들릴 뿐이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집에서 청소를 하면서 듣기 위해 MAC 에서 사과+esc 를 눌러서 실행되는 재생기의 shuffle 기능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듣게 됐는데 PC-FI 가 해볼만한 청취환경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더군요. 어떤 기술적인 이유인지 잘 모르겠지만 PC-FI 가 CD 나 LP 보다 음질이 좋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조심스럽기도 해요. 앞 뒤 다 잘라내고 PC-FI 가 좋다는 말이 mp3 음질이 일반적으로 좋다는 말로 읽힐 수도 있고, DAC 같은 거 없이 그냥 mp3p 에서 이어폰 청취환경을 통해 mp3 를 듣는 게 음반을 통해 듣는 것만큼 좋은 소리라는 오해로 연결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꼭 단서를 달고 싶습니다. 제가 듣는 mp3 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정품 CD 를 192kbps 정도의 sampling rate 으로 변환하여 DAC 을 통해 AMP 에 연결하고 이어폰 아닌 스피커로 듣는 것들 입니다. 그리고 sampling rate 이 192kbps 보다 높아지거나 DAC 이 훨씬 더 좋은 하이엔드 장비로 간다거나 AMP 와 스피커 역시 고가의 제품으로 바뀌었을 때 음질이 더 좋아진다는 건 제 관심 밖입니다. 제가 말하는 청취환경에서는 이어폰과 스피커의 차이 정도를 이야기하는 거지 스피커와 좋은 스피커 그리고 더 좋은 스피커의 차이를 말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리 시스템이 좋아도 음악 자체가 주는 감동의 차이를 바꿀 수는 없는 일이죠. 그건 이어폰으로 듣거나 스피커로 듣거나 그밖의 고가의 장비로 만들어낼 수 없는 차이일 겁니다. 과장하자면 소리와 음악사이의 커다란 차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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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DAC, MP3, PC-FI
Every little thing2009/07/12 19:27
It is turned out that the Primare 301 is one of the best integrated amplifier at the price range. Sure there are lots of high-end amps better than this but even it is said this amp is superior to some pre/main separated amplifier at serveralfold price. For all that it's pretty old model of Primare lineup and killed off already, for these reasons it's extremely hard to find and get it in used market. And recently I got one by a happy accident. :)

But there's one necessary thing to do with this amp (but don't want to) is opening the case. I should have done it because the amp has no interface for built-in phono amplifier on it's exterior switching between MC and MM mode. I have two turntables and one of them had installed Sumiko Oyster MM cartridge but I used to play my vinyls on the other Rega P2 turn with DL-103 MC cartridge. At first I was so annoying to do that troublesome work screwing more than ten screws on it's top side and also on the bottom that I only played discs with Sumiko Oyster for a while. But I decided to do in the long run. I must do that cause Primare 301 is also famous for it's phono amplifier module and wanted to have experienced.

Before doing that I tried but could not find any articles or manuals even on the Primare's website. So I want to share it with some pictures. But whoever needed this information, he or she won't need it because they will find instinctively how-to as soon as opening the case as I did.


When you open the case you can find a phono module attached at the rear center on main board. Here are some closed up picture of phono module down below. On it's bottom right corner there's two push buttons.




At the shown direction of last picture, upper button is labeled as SW1 and the other one is SW2. SW2 decides MM or MC and SW1 is for setting output impedence of MC cartridge so it does not effects on it's MM selection. If your turn table has MM cartridge, set up could be simply finished with switching off the lower button. In case of MC selection, output impedence selection is needed also. On the specification of my DL-103 cartridge, this has 40 Ohm of output impd. So I had switched on SW1 to 22 Ohm which is more closer than 100 Ohm. But it's on user's taste and doesn't do any harm to the devices. If the value of out impd. is smaller than a spec. it gives lower gain on volume control so I have pumped up the volume more than usual every time I play my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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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07/06 02:11
며칠전 파이어폭스 3.5 버젼이 릴리즈 되었습니다. 지금 파이어폭스 사이트에 가보면 이전보다 두배는 빨라졌다는 말부터 보게 될텐데 그밖에도 오픈무비 포멧을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기능들이 추가되고 개선된 모양입니다. 사실 이 글은 새로운 3.5 버젼의 브라우져로 쓰고 있네요.



그런데 혹시라도 이전 버젼으로 돌아가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제가 그렇고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직전의 안정 버젼인 3.0.11 로 돌아가려고요.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파이어폭스 웹사이트에 접속해서는 최신 버젼만 받을 수 있고, 아래 주소로 찾아가면 이전 버젼을 받아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즈 사용자는 win32, 맥킨토시 사용자는 mac 디렉토리로 가서, 한글 파이어폭스는 없으므로 en-GB 를 선택하여 영문 글로벌 버젼을 쓰면 되겠죠.

http://releases.mozilla.org/pub/mozilla.org/firefox/releases/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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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05/30 18:02
돌아가신 노무현 전대통령을 기리는 소품 같은 게 있으면 좋겠어요.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어지곤 하는 그런 종류의 것 말고,

열쇠고리나 휴대전화 악세서리 같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소품이면 좋겠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쓸 필요도 없이 "당신을 기억합니다." 정도 거나 은근한 정도의 문구가 들어가 있는 물건이요.

그래서 과장되지도 않고 소홀해지지도 않는 그런 기억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물건이요.

누군가 만들어주세요. 대박날 목적이 아니고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제 아이디어는 공짭니다.

이런 게시물 가지고 아이디어에 대한 재산권을 주장할 수도 없겠지만,

이런 종류의 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면 당신은 정말로 미움받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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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9/05/16 01:38
영화 관람은 아주 흔한 문화생활입니다. 그런데 그런 문화생활을 조금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흔한 문화생활을 넘어서 일종의 취미로 인정하면서 취미가들 이라고 구분하여 말하기로 하죠.

그리고 영화 취미가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은 극장에서 영화가 끝난 후에 객석에 남아 엔딩곡과 엔딩 크래딧을 즐기는 게 패턴화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또다른 관점에서는 영화가 끝나는 시점을 엔딩 크래딧까지 모두 끝났을 때로 봐야 맞겠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마지막 장면이 꺼지면 영화가 끝나는 걸로 여기고 또 사람들이 일어서서 줄지어 나가면 영화가 끝난다고 받아들이죠. 역시 취미가들과 관람객들은 어딘가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겁니다. 그런 차이를 단순히 영화가 끝나는 시점에 대한 정의만으로 구분할 수는 없을테니 그들에겐 어떤 생각이 있는 거겠죠.

그런데 과연 취미가들이 영화의 엔딩크래딧까지 모두 보는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한 걸까요 아니면 취미가들이 보통 그렇게 하기 때문에 본인을 취미가로 좀 더 진지하다고 생각할 자격을 얻기 위해 그렇게 하는 걸까요. 마치 관람객들이 다수의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을 나서는 패턴을 따라하듯 취미가들의 정반대로 객석에 남아있는 패턴을 따라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영화에 대해 더 진지해지기 위한 행동일 뿐 어떤 목적이나 특별한 이유가 없이 그냥 비슷한 취미가들의 패턴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 행동일 수도 있겠다는 겁니다.

아마도 취미가들의 그런 패턴에 어울리는 이유들로 이런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에 대한 예의."
"여운을 즐기기 위해서."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진 엔딩 테마곡과 자막까지도 감상의 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여운을 즐기기도 하고 엔딩 크래딧 때문에 극장에서 남아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함께 반반 정도 입니다. 영화에 따라 다르고 상황에 따라 달라서 취미가들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제가 극장에서 일찍 빠져나갈 때 제 행보를 방해하는 취미가 역시도 다른 때 다른 영화관에서는 일찍 빠져나갈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여운이란 게 드문 코미디나 액션영화에서조차 자리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행동을 취미가들의 패턴으로 보는 게 오해에서 비롯된 건 아닐 겁니다. 분명 취미가들에게 그런 패턴이 존재 합니다.

간혹 그렇지 않은 극장도 있지만 그런 취미가들의 패턴을 존중하기 위해서 엔딩크래딧이 모두 끝날 때까지 상영관의 불을 켜지 않는 극장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마지막 장면이 끝난 직후 일어서서 우르르 몰려나감에도 환하게 불을 밝혀주지 않는 건 충분히 취미가들을 존중해주는 이유겠죠. 극장측에서 아무리 그렇게 존중해준다 한들 그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중의 통행을 방해할지언정 극장 안에 있지도 않은 영화 제작진에 대한 예의만은 지켜주면서 또 엄청난 집중력으로 여운을 즐겨내는 건 아무리 진지하다 해도 분명 쉬운 일일 수는 없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취미가들의 앞 좌석과 그들의 무릎을 스치며 빠져나가면서 웅성거리는 속에서 집중이 어려운 게 당연할텐데도 취미가들은 그자리에 앉아 있는 겁니다. 같은 열에 앉아있던 관람객들의 통행을 막으면서까지 그렇게 하고 있는 거죠. 간혹 그들은 함께 극장에 동행한 친구가 극장을 나가기 위해 벌떡 일어났다가 무안해하며 도로 앉게 만들기도 하는 데, 그래서 간혹 취미가들의 그런 행동이 오만해 보일 때가 있어요. 물론 진지한 취미가들의 입장에서 봤을 땐 보통의 관람객들이 진지한 그들의 감상행위를 방해하면서 극장을 빠져나간다고 생각한다면 화살은 대다수의 관객들에게 향해야 겠죠. 하지만 다수의 관람객들 입장에서 그 반대의 경우는 분명 오만함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니 관람객과 취미가들을 모두 포함한 대중이란 무리 속에서는 다수의 행동을 방해하는 소수에게 어떤 이유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소수를 이해하려는 접근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더 필요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대체 취미가들이 왜 영화관에서 엔딩크래딧까지 모두 보고 나오는지를 묻고 싶어졌습니다. 그나마 영어 크래딧이면 읽을 수나 있겠지만 간혹 이태리 영화나 프랑스 또는 남미 영화들에서 낯선 언어의 크래딧을 이해도 못하면서 읽는 시늉하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건 참 우스꽝스런 행동으로 보여지곤 하죠. 영화의 여운을 엔딩 테마곡과 함께 즐기고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봤을 땐, 과연 그들이 가만히 앉은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음악 한 곡을 즐길 수 있는 음악취미가들과 교집합일 수 있는지도 의문을 품게 됩니다. 특히 그들 중 평소 음악 감상이 이어폰을 꼽고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 행위였다거나, 공공장소에서 주변의 소음에 대한 차단재로써 음악을 다루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반 관람객이 아닌 진지한 취미가라면 분명 자신의 감상행위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통행을 불편하게 했다고 비난하려는 생각이 아니라 과연 어떤 이유가 있는지 묻고 싶은 것 뿐이네요. 그리고 혹시 별 이유 없는 행동이라면 자신들의 허구성을 생각해본 적은 있는지, 차라리 그 허구성을 깨는 것이 영화에 대해 더 진지한 태도가 아닐지 생각해보길 바라는 거죠. 궁극적으로는 취미가들 중 이유가 있는 사람은 소신껏 이유를 따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패턴까지 따라해야 진지해지는 건 아님을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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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12/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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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얼음물,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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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11/26 15:43
중학교 때 일입니다. 굿모닝팝스라고 지금도 꽤 많은 사람들이 듣는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이 있었죠. 당시 진행자가 곽영일에서 오성식으로 바뀐 후 그의 특유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이 궤도에 올라있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중 오성식의 영어를 들으면서 문득 어떤 의문이 생겼는데, 한국의 수도 서울을 우리말로 말할 때는 '서울' 이라고 발음하면서 영어 문장 안에서는 '써어올' 이라고 굴려 읽는 게 옳은 일일까 하는 거였죠.

그래서 저는 그 내용을 사대주의라는 표현과 함께 엽서에 적어서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보냈습니다. 그 엽서는 방송에 소개되었고 그 다음달 교제에도 인쇄되어 나왔죠. 그런데 그에 대한 오성식씨의 의견은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발음으로 읽어주고, 또 영어로 말할 때는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 맞는 것이므로 사대주의가 아니라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제가 보낸 내용이 라디오에 소개되었던 게 반갑다기보다 저는 무척 답답했습니다. 영어로 표기되었을 때의 발음이 '서울' 이 아닌 '써어올' 이라해서 자국의 고유이름을 영어식으로 읽어야 한다는 그의 답변이 더욱 사대주의적으로 들렸죠. 게다가 저는 단 한 번의 문제 제기 기회만을 갖었을 뿐, 그의 그런 답변에 대한 반론을 할 수 없음과 동시에 그렇게 그대로 청취자들 사이에서 결론지어진다는 것이 방송 진행자의 폭력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그게 상당한 상처였던지 아직도 이렇게 기억이 나는 거겠죠.

몇 달 전 로스엔젤레스와 멕시코를 오가다가 저는 낯선 말을 몇 번 듣게 됩니다. 멕시코에서는 Los Angeles 를 '로스 앙헬레스' 라고 읽더군요. 스페인어권에서 스페인어 표기대로 읽었으니 당연한 건 데 처음엔 참 낯설게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건 낯선 게 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 자체가 스페인어이기 때문이죠. Los 는 남성 정관사 el 의 복수형이고 Angeles 는 스페인어 '천사'의 복수형입니다. 만약 'The Angels' 라면 영어가 맞겠지만 'Los Angeles' 는 스페인어죠.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Los Angeles 는 스페인어 지명입니다. 최초 Los Angeles 가 생겨날 당시 스페인의 영토로써 이름지어졌고, 그다음엔 멕시코의 영토가 되었다가 다시 전쟁을 통해 미국의 영토가 되었기 때문에 Los Angeles 라는 이름 자체는 '로스엔젤레스' 보다 '로스 앙헬레스' 라고 읽혔던 역사가 더 길며 지금도 그땅의 전주인들은 그렇게 읽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스페인어 지명은 미국에 상당히 많이 있는데 몇가지 예를 들어보죠.

  • 엘파소 : 텍사스 로키와 멕시코의 후아레즈 산맥 사이에서 입구역할을 하던 지역으로 'El Paso' 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통로' 라는 뜻.
  • 라스베가스 : 평야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Vega 의 복수형과 여성 정관사 la 의 복수형 Las 가 연결된 형태의 지명.
  • 네바다 : 스페인어에서 nevar 는 '눈이오다' 이며 명사형으로 '눈이옴'의 뜻으로 nevada 라고 써서 자주 눈에 덮혀있는 곳의 지명이 됨.

듣기에 익숙한 것들만 예시했을 뿐 미국에서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지명들이 스페인어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Los Angeles 의 경우가 다른 지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명을 영어식으로 읽는 게 보편화 되어있다는 거죠. 그건 아마 두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껍니다. 마침 '엔젤' 이라고 읽는 같은 뜻의 영어단어가 있었고 또 그 도시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세계 도시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지명을 The Angels 로 바꾸지도 않았으면서 스페인어 정관사 Los 는 그대로 살린 채 Angeles 만을 영어식으로 읽고 있는 겁니다. 사실 말이 영어식이지 영어의 'angel' 의 복수형은 'angels' 이므로 '엔젤스' 라고 읽어야지 '엔젤레스' 는 아닙니다. 정말 이상한 정체불명의 지명이 되어버린 거죠.

이걸 우리가 미국인들의 주체성으로 봐야 한다면 참 엉성하기 짝이 없고 억지스럽게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차라리 주체성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변질된 걸로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로스엔젤레스'라고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스페인어를 쓰는 상당수의 나라들에서는 '로스 앙헬레스' 라고 부르고 있을껍니다. 그걸 일일히 찾아다니면서 확인해본 바는 아니지만 '로스엔젤레스'가 정답이 아님을 알려주는 예시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확인했죠.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보면, '서울'은 순수한 우리말입니다. 스페인어를 쓰는 멕시코인들이 타국의 스페인어 지명인 'Los Angeles' 를 '로스 앙헬레스'라고 읽는것에 반해 우리는 우리말로 지어진 자국의 지명을 외국인들에게 '써어올' 이라고 읽어주고 있습니다. 그 외국인이 영어권 사람이건 스페인어권 사람이건 심지어 중국인이거나 일본인이더라도 상관 없이 영어로 말할 때 서울은 '서울'이 아닌 '써어올' 이라고 우린 배웠습니다. 그런 우리들은 세계가 자신들의 방식을 따르게 만든 어슬프고 억지스런 주체성을 갖은 미국인들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걸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그건 남의 나라 일이니까 그들의 방식을 존중해준다고 넘어가자면, 자국의 수도 이름을 '서울'이 아닌 '써어올' 이라고 읽음으로써 자기보다 강한 영어권의 방식을 따르고 있는 주체성 없는 행동이 사대주의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오성식씨!

멕시코를 여행하면서 문화유산은 물론 언어까지도 스페인에 잠식당한 걸 보면서 거리가 멀어서 몰랐을 뿐 스페인이 일본보다 더 지독한 제국주의의 원조였음을 생각하게 됐고, 그나마 문화유산도 보전하고 언어까지 지켜낸 우리는 식민국의 아픔이 있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 우린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란 생각도 듭니다. 이미 자기들의 언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쓰고 있으면서도 인접 강대국인 미국이 '로스엔젤레스'라고 하는 걸 아랑곳하지 않고 '로스 앙헬레스' 라고 하는 멕시코인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해 우린 어떻습니까. 우리의 언어를 그대로 가지고 있고 서울도 순 우리말로 지명을 붙였지만 그말을 영어처럼 쓰는 데 주저하질 않고 또 그렇다는 걸 의식하지도 못하고 있죠. 식민통치를 받던 시절에 우리 언어는 우리가 지킬려고 했기 때문에 지켜진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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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10/30 14:40
스페인어 문화권에서 쪼꼴라떼Chocolate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핫쵸코'음료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반면 영어 문화권에서 똑같은 철자를 사용하는 초컬릿Chocolate은 카카오Cacao를 플레이트Plate 형태로 굳힌 사탕과자를 생각하죠. 이 글은 왜 그런 같은 단어에 받아들이는 의미상의 차이점이 생겼을까, 그것에 어떤 문화적 배경이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이후부터 Chocolate 을 '쪼꼴라떼'라고 쓰기도 하고 '초컬릿' 이라고 쓰기도 할텐데 그건 스페인문화권과 영어문화권을 구분해서 쓴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네요.

쪼꼴라떼는 중남미에서 생산되던 카카오 열매를 마야 또는 아즈텍 문명인들이 '소콜랏' 이란 음료를 만들어 마신 데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 '소콜랏' 이란 말은 '나홧' 이란 멕시코 중부 지방의 단어로써 '쓴 물' 이란 뜻입니다.(이 단어의 의미와 함께 멕시코 중부 지방이었던 '나홧' 은 다음편에서 제3의 소재와 함께 다시 다뤄질 겁니다.) 혹자는 라떼Latte 가 이탈리어로 우유이기 때문에 스타벅스 같은 곳의 메뉴를 볼 때 그것을 우유에 타마시는 초코음료라고 이해하기도 하더군요. 마치 커피를 우유에 탄 음료를 까페라떼Caffelatte 라고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하게 말입니다. 그러니 커피전문점의 메뉴에 '핫초코' 또는 '초콜렛 드링크' 대신에 당당하게 '초코라떼' 라고 써놓는 거 아니겠어요? 사실 이것 뿐만 아니라 앞서 예시한 '까페라떼' 또한 이탈리어 단어를 영어식으로 붙여 쓴 거라 정체불명이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멕시코가 스페인문화권이라고 말하기에는 역사적 억울함이 있긴 합니다. 그건 마치 우리가 일본에게 더 오래 지배당했다면, 그래서 결국 언어까지 빼았겼더라면 지금에서 독립했다 한들 남들이 '일본 문화권' 이라고 불렀을 것 같은 느낌과 같은 거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적어도 쪼꼬라떼와 관련해서는 스페인문화권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위에 말한 '소콜랏' 이란 말이 스페인어에서 '쪼꼴라떼'로 굳어졌기 때문이죠. 여기서 짚어 넘길 것은 두가지 입니다. 쪼꼴라떼 이전의 소콜랏은 원래가 음료였다. 그리고 또하나는 스페인이 멕시코를 지배하기 이전의 멕시코에서, 사람들이 소젖을 음료로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처음부터 쪼꼴라떼는 물에 타마시는 음료였다는 겁니다. 스페인이 멕시코에 가져간 것이 우유 자체였는지 혹은 우유를 음료로 마시는 문화였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알겠죠. 어쨌거나 그걸 물에 탔건 우유에 탔건 쪼꼴라떼는 '음료' 인 게 맞습니다.

여기까지 말한 내용은 쪼꼴라떼가 사탕과자가 아닌 음료라는 겁니다. 스페인에서 메뉴판을 보면 쪼꼴라떼나 쪼꼴라떼 꼰 레체(Chocolate con leche; hot chocolate with milk)나 똑같이 우유에 탄 음료가 나오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과거 멕시코를 침범하면서 그들에게서 가져온 소콜랏 음료를 자기식으로 우유에 타서 마시는 걸로 정착시켰던 탓이겠죠. 반면 멕시코는 조금 다릅니다. 멕시코의 메뉴판에는 쪼꼴라떼 또는 쪼꼴라떼 콘 아구아(Chocolate con agua; hot chocolate with water)가 있는가하면 쪼꼴라떼 꼰 레체가 따로 있죠. 그래서 멕시코에서는 그냥 쪼꼴라떼를 시키면 지방에 따라서 물에 타서 나오기도 하고 우유에 타서 나오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아직 '소콜랏'의 문화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거죠. 다시한번 확인하자면 스페인에서도 멕시코에서도 쪼꼴라떼는 음료임이 분명합니다.

그 이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초컬릿 이야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카카오는 스페인이 남미대륙을 지배하면서 유럽에 처음 전파됩니다. 영어권인 영국또한 스페인을 통해서 초컬릿을 가져갔겠죠. 아마도 그래서 영어와 스페인이 같은 철자의 chocolate 이란 단어를 쓰고 있는 거라고 짐작해볼 수도 있습니다. 포루투갈어로도 똑같이 쓰고 프랑스어로도 쇼콜라Chocolat이며, 독일어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나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했을거라고 쉽게 짐작이 됩니다.

하지만 초컬릿이 스페인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유럽에 그것을 들여왔을 뿐 중남미대륙에는 영국도 포르투갈도 손을 뻗고 있었죠. 스페인은 쪼꼴라떼가 대단한 장사꺼리가 되자 고가로 상층민에게만 공급하도록 한 반면, 영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그래서 영국에선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더 했을테고, 1700년대에 들어서는 카카오 버터를 짜내어 굳히는 기술이 만들어집니다. 카카오는 카카오 고형과 카카오 버터로 가공되는데 기존의 쪼꼴라테 음료는 카카오 고형을 타서 마시는 거였고 이제는 카카오 버터를 섞어서 사탕과자를 만들 수 있게 된 거죠. 그리고 곧바로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영국에서 사람을 대신할 갖가지 동력기관들이 발명되면서 카카오 버터를 대량 생산하고 가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쯤되면 그다음 이야기는 뻔하죠. 사탕과자인 초콜릿은 영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어 발음으로 전파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쪼꼴라떼와 초컬릿은 똑같은 말이지만 서로 다른 말이 되어버린 거죠. 여기서 한가지 더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어원이 뭐던간에 그것을 전파시킨 나라의 이름을 따르고 있는 또한가지 음식이 쉽게 떠오르잖습니까? 바로 우리의 '김치' 입니다. 해외에선 일본 사람들의 발음을 따라 이미 '기무치' 라고 부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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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09/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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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맨바닥에 천장만 바라보고 멀뚱히 누워서 판 갈아가며 듣다보니 어느덧 새벽을 지나 아침이 되어갑니다. 아주 옛날 까까머리 했었던 시절에도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서 이렇게 음악을 듣다보면 걱정꺼리 하나 없이 평화롭다 느끼던 때가 있었던 걸 기억하고 있죠.

추억 때문에 LP로 음악을 듣는 건 아니고, 턴테이블은 단지 음악을 듣는 도구일 뿐이에요. 하지만 중고등학교 때 아쉬운 용돈 한두푼씩 모아 어렵게 한장 한장 샀던 LP판들을 꺼내는 순간엔 꿀떡 하고 침을 삼키게 되기도 하죠. 그것들이 음악 이상으로 더 많은 걸 느끼고 추억하게 만드는 수가 있어서요. 그래서 이렇게 멍해진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절 멈춰버리거나 옛날로 돌아가버릴 각오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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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08/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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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신문에 실린 하늘다람쥐의 사진을 보고서 배껴그린 겁니다. 연습장에 낙서를 할 때 꼭 저렇게 서명과 날짜를 적었었는데, 년도는 적질 않아서 학창시절에 연습장에 낙서했던 그림들은 언제 그린 건지도 불분명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그림에는 약간의 사연이 있고 그와함께 당시 어떤 커다란 사회적 이슈가 있었기에 그덕에 언제인지를 기억할 수 있는 거죠. 이그림은 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동봉했었는데 이후로 한참동안 그친구에게서 소식이 끊어졌었죠.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날 그친구가 갖고 있어야 할 이그림을 집에서 다시 발견하게 됐습니다. 왜 소식이 끊어졌었는지도 그때 알게 됐고요. 당시엔 꽤나 충격이었죠.

그리고 10년도 훨씬 더 지난 어느날, 이그림을 다시 보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다가 오래전 신문에 실렸던 사진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마침 10년전엔 없었던 인터넷 뉴스검색이란 게 생활화 된 때를 살고 있었던지라 결국 검색을 통해서 원래의 사진도 찾아낼 수 있었죠. 꽤 잘그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원본을 보니까 역시 실물과 비교하면 그림은 어딘가 어설픈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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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친구는 이름이 하늘다람쥐고 앞뒤발 사이에 날개 같은 게 있어서 양 팔다리를 쫙 펼치면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닙니다. 천연기념물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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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e
Every little thing2008/03/26 19:36
씨네큐브의 "씨네토크" 시간에서 항상 관객들은 질문을 하기보다 자신들의 영화에 대한 분석을 발표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 참석한 감독의 모든 영화를 다 봤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감독의 영화 스타일의 일관성이나 그런 일관성에서 벗어난 이번 작품의 특징들을 지적하는 일들을 좋아하죠. 혹은 아주 작은 소품이나 가끔은 감독조차도 생각 안했을 것 같은 부분에 상징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파고들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두를 시작했다가 말을 끝맺어야 하는 시점에서 질문이 빠져있음을 의식하게 되고, 결국 한다는 질문이 자기가 분석한 내용들을 감독의 과거나 현재의 사적인 것들과 엮어버리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페턴화 되어있는 게 제가 본 씨네큐브의 관객들이고 또 씨네큐브의 "씨네토크" 시간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씨네큐브의 관객들은 상당히 진지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지 평론가도 아니고 그에 준하는 무엇도 아닌 걸요.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동시에 가수 자체를 동경하듯 순수 영화 관객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런 호기심과 애정은 있으나 영화를 업으로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좋아하는 감독을 앞에 두고 그의 영화에 대해 자신이 쏟아온 관심을 고백하고 또 그의 사생활에까지 관심을 표하는 것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순수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도 여러번 보다보니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페턴화되어 인식되면서 지루해지는 면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제가 여러번 그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이고 다른 관객들에겐 그렇지 않았을테죠. 게다가 그 지루한 면은 "씨네토크" 시간 자체가 갖는 문제이지 관객의 문제는 절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가 갔던 "씨네토크" 자리에서는 한가지 짜증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진행을 맡았던 영화 평론가의 행동이었어요. 진행에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는 이해하지만, 아닌듯 하면서도 관객을 모독하는,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보이는 언사들이 그에게서 나왔죠. 관객의 말을 잘라버리는 것, 전문적인 자들만 알 수 있는 사례들을 인용하며 권위의 논리로 관객들을 가르치려 하고, 특정 관객이 한 마디만 더 하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다수의 관객들을 등에 업고서 그 관객을 고립시켜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그 평론가의 언행에 대해 제가 무척 과장을 하고 있군요. 사실 저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또 말투가 나긋나긋하여 남을 기분나쁘게 할만한 사람으로 보여지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렇게 과장할 수 있는 건 관객의 순수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소위 평론가라는 사람이, 따분하긴 하지만 순수한 관객들과 대조적으로 비춰보여졌기 때문이랄까요?

씨네큐브는 어차피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어 보이는 "씨네토크" 시간을 관객이 마음놓고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진행을 맡은 영화 평론가들은 그걸 돕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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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홍상수 감독의 씨네토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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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e
Every little thing2008/03/05 13:37

대략 2주 전쯤에 주문했던 책들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상자를 열었을 때 '이게 왜 들어있지?' 싶은 낯선 책도 있네요. 바로 문혜진 시인의 '검은 표범 여인' 입니다. 이걸 왜 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책장을 들춰보다가 알게 되네요. '홍어'라는 시 때문에 산 겁니다.

또하나는 이원 시인의 세번째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 입니다. 얼마전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를 들춰보다가 혹시나 하고 찾아봤더니 벌써 작년에 새 시집이 나와있더군요. 누가 말 안해주면 알 수가 없으니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했죠.

그리고 Lonely Planet Italy 도 왔어요. 과연 갈 수 있을까요? 이대로 살겠다면 점점 더 회사에 목매달아야 할 것도 같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된다면 이제 장거리 여행 따위를 생각할 상황이 아닐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마침 지난 2월에 8th edition 이 나온 따끈따끈한 이책을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 천천히 넘겨보면서 꿈이라도 꿔볼까해요. 정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그게 언제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여행은 꿈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걸로 하죠 뭐.

마지막으로 악보집 한 권이 있는데, 해외주문 도서라서 이것 때문에 다른 것들까지 덩달아서 배송되는데 2주나 걸렸습니다. 한 권의 악보집을 또 사놓고서 과연 이걸 연주하게 될런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악보집이라고 쓰기는 창피하네요. 언젠가 연습해서 녹음하게 되면 곡으로 소개를 하는 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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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01/26 21:40
5th edition

5th edition

1700여페이지나 되는 이 책은 일종의 재즈음반사전 입니다. 그 내용은 재즈음반들에 대한 소개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뮤지션 이름으로 색인이 되어있고, 따라서 먼저 뮤지션을 찾은 후 그 뒤에 나열된 음반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뮤지션들에 대한 간략한 이력이 소개되어있고, 음반에 대해서는 참여한 뮤지션 라인업 뿐만 아니라 음반 레이블이나 발매 년도, 카달로그 일련번호까지 나옵니다. 또 소개된 모든 음반들에 대한 리뷰와 별점이 매겨져 있죠. 특히 이 책의 별점의 경우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사전에서 별 다섯개짜리 음반들은 재즈음반을 고를 때 필청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1992년에 초판이 발행된 후로 2년에 한 번씩 개정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건 2000년에 나온 5th edition 이고 지금은 8th edition 이 판매되고 있죠. 아마 올해, 2008년 말에는 에 9th edition 이 나오겠죠. 매체의 변화에 따라 책의 제목이 바뀌고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는 "The Penguin Guide to Jazz on CD, LP and Cassette" 였지만 이후로 7th edition 까지 "The Penguin Guide to Jazz on CD" 로 나왔죠. 그리고 8th edition 이 되어서는 "The Penguin Guide to Jazz on Recordings" 가 됐습니다. 따지고 들자면 "on Recordings" 가 아닌 "on MP3" 또는 "on Internet" 쯤 되어야 할텐데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거겠죠. 9th edition 역시 같은 제목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왠지 조금 씁쓸한 감이 생깁니다.

A Love Supreme

별점 다섯개에 저자 추천의 표시인 크라운까지 매겨진 John Coltrane 의 A Love Supreme


사실 요새는 이책보다 온라인 allmusic guide 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때에 이런 책이 나온 다는 것도 좀 어색한 일일이기도 하죠.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 역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책' 이란 것 자체도 위협받고 있으면서, 그런 책이 음악의 매체의 변화를 제목을 바꿔가며 쫓고 있다는 것이 약간은 아이러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과연 지금 현재, 올해 말에 내놓은 개정판 때문에 PENGUIN GUIDE to JAZZ 저자들은 작업을 하고 있을까요? 저로써는 이런 훌륭한 재즈음반사전 따위들의 책으로써의 가치와 함께, 음악에 대한 레코딩으로써의 가치가 과연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안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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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2008/01/22 01:06
지난 일요일 늦은 오후 벽선반을 설치하기 위해 벽에 드릴을 댔습니다. 그날의 작업을 위해 친구로부터 빌려온 전동드릴은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더군요. 선반 하나에 나사구멍 다섯개씩, 총 열개의 구멍을 콘크리트 벽에 뚫어야 했죠. 옆집 사는 이들이 쫓아올까봐 조마조마하고, 혹시나 그자들이 주인집에 일러 집주인 할아버지께서 내려오실까봐 내내 불안해하면서 작업을 시작했죠. 두개쯤 뚫고서 귀 쫑끗하고 혹시 밖에 누가 와있잖나 살피다보니 작업은 더욱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열번째 구멍이 뚫리고 드릴이 멈추자 평화로운 정적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집 밖 동정을 살피며 여운 같은 불안함을 느껴야 했죠. 아니나다를까 주인이 사는 윗층 철문이 열리더니 쩌벅쩌벅 소리가 계단을 타고 내려오더군요. 숨죽이고서 드릴은 손에서 놓지도 못한 채 그 소리에 숨막혀하며 침만 삼켜야 했습니다.

기어이 초인종이 울리더군요.

윗층에서 내려왔으면 그건 집주인인겁니다. 순간 집에 없는 척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어디 그게 먹혀들기나 하겠어요? 그 엄청난 소릴 내며 구멍을 열개나 뚫었는데...... 드릴을 조용히 내려놓고서 문앞으로 가는 짧은 순간 저는 용서를 구할 때 지어야 할 멋쩍은 표정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인터폰을 들고 누구냐 물었죠. 혹시라도 대답하는 이가 집주인이 아니라면 좀 만만하게 생각해보려고 실낱 같은 희망을 갖어봤습니다.

"나여~"

역시 집주인 할아버지! 허락도 없이 집에 구멍을 열개나 만든 거에 대해 저는 뭐라고 변명을 할 수 있을까요. 문을 열었고 저도 모르게 무슨 일이시냐고 뻔뻔하게 말씀을 여쭈었습니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 다그치시듯 말씀하셨죠.

"수도요금 좀 줘! 원래 벌써 받았어야 했는데 통 집에 없으니 만날 수가 있어야지~"

정말 기쁜 마음으로 8천원을 건내드리며 편안히 쉬시라고 90도로 인사를 하므로써 저의 벽 선반은 작업은 완벽하게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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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벽선반
Every little thing2008/01/16 14:09
한참 공연보러 다니던 2000~2004 기간에는 열의도 참 많았던 것 같고 또 공연장에 가면 아는 얼굴들도 여럿 만나게 되어 공연이 끝난 후 함께 어울려 공연에 대한 감상과 각자의 근황을 묻는 등 부가적인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고싶은 공연도 별로 없어지고, 어쩌다 갔는데 아는 사람 한 명도 안보이는 걸 보면 저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으면서 괜히 어깨가 처지기도 했었죠.

하지만 여전히 연초가 되면 올해엔 어떤 공연이 있는지 검색해보곤 합니다. LG아트센터나 예술의전당 같은 경우는 1년간의 공연계획이 연초에 다 나와버리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연초에 예매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어떤 공연들이 있는지 LG아트센터와 예술의전당 공연들을 살펴봤습니다. 중간중간에 작은 규모의 공연이나 수시로 기획되는 공연들을 이것 저것 보기도 하겠지만 생각보다 관심가는 공연이 별로 없네요.

1월 25~27일 바비 멕퍼린
몇 년 전에 내한했을 때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만 실망했었습니다. 그의 모든 음반을 다 갖고 있을만큼 좋아하는 뮤지션을 처음 대면하면서 실망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실망스러웠던 것은 새로운 게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엘범도 02년에 발표한 Beyond words 가 마지막이었고, 아마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로 그때와 똑같은 상투적인 레퍼토리일꺼라고 봅니다. 그러고보니 그때 공연 이후로 바비 멕퍼린 음반을 꺼낸 적도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관심은 가지만 보진 않을꺼에요.

3월 23일 무라지 카오리
2005년 초에 한차례 내한했었죠. 연주도 훌륭했지만 역시 그 아름다운 미모... 또만나고 싶어용~

5월 2일 브랜포드 마살리스
2006년 5월 내한공연을 갔었습니다. 한국의 재즈 공연장에서 기립박수 받는 일은 정말 드문데 그날은 정말 뜨거웠죠. 관객들 중 외국인들이 상당수 섞여있었던 걸 보면 기립박수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온 탓이었을껍니다. 이사람 공연이라면 몇 번이라도 다시 찾아갈꺼에요. 다시 와주니 벌써 흥분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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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드러머 Jeff "Tain" Wat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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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절하게 싸인해주는 우리들의 Branford!


5월 8일 케렌 엔
Not going anywhere 를 불러서 상당히 인기를 모았던 Kerren Ann. 음반을 살만큼 좋아하진 않지만 5월 전까지 애인 생긴다면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나중에 이공연 갔다고 블로그에 글쓰게 되면 애인 생겼다는 뜻일껍니다.

5월 16~18 베스투르포트, 카프카의 '변신'
변신모티프에 관한 소설로써 인상적이었던 카프카의 '변신'. 연극으로 본다는 게 흥미롭긴 한데 과연 외국말로 보는 연극이 의미가 있을까요?

5월 23~25일 소니 롤린스
그가 살아있는 동안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의미만으로도 공연에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하는 소니 롤린스. 그런데 티켓값이 상당하네요. 젤 싼 좌석 하나 사서 조용히 볼까 싶어요. 그런데 이아저씨 정말 대단하죠. 테너섹서폰은 불기도 힘든데 여든살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이렇게 해외 투어를 다닌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게다가 최근까지 꾸준히 엘범을 발표하고 있고 작년에 발표한 "Sonny, Please" 는 그래미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사실 이 공연을 보는 이유에 대해 볼 수 있을 때 그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사실 안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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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yle